나정이의 일상/일기장

성인애착유형검사(+공포형 회피애착:자기부정-타인부정)

나정_ 2021. 6. 2. 13:3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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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근에 유튜브를 보았다 .

무슨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에 추천된 영상으로 채널A에서 하는 '금쪽수업' 이라는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다.

영상의 주제는 자신의 애착유형에 따라 자녀의 애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었다. 

 

뭐 요약하면 아이들은 12개월부터 3세까지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애착유형을 형성한다는 것인데 

문득 나의 애착유형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.

그렇게 나온 내 애착 상태는 아래와 같이 공포형 회피 애착: 자기부정-타인부정이 나왔다. 

 

 

 

 

 

 


나는 남들과 가까워지면 왠지 편안하지 않다.

나는 정서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원하기는 하지만 남들을 완전히 신뢰하거나 남들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기가 어렵다.
나는 남들과 가까워지면 내가 상처가 받을까 봐 걱정된다. 

 

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릴 때 사랑을 못받고 자란 편은 아니었다.

오히려 누구보다도 부모님의 사랑을 강하게 받고 자랐다고 해야 할까.

어릴 때 나는 엄마 아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것 같다.

어느 정도였냐면 나를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자녀교육에 대한 책도 수만권 읽고, 남대문 시장을 수십 바퀴를 돌며 당신 물건보다 내 물건이 더 많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. 

 

엄마 아빠는 두 분 다 부산 분이시다.

아빠가 먼저 서울에 올라와 자리를 잡고 결혼을 한 뒤 엄마도 따라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다. 

평생을 부산에서 살다가 서울로 올라왔을 때 얼마나 힘드셨을까. 

 

아마 그 때문인 건지 그 외로운 마음을 대신하려 나에게 열정적이셨던 것 같다. 

 

하지만 사랑받는 다는 건 나에게 그 마음을 증명받게 한다.

장녀로서 부모님의 마음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늘 부담을 느꼈고, 미숙했던 어린 나는 항상 부모님에게 그 기대를 부응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었던 것 같다. 

공부를 잘하는 아이,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아이, 선생님이 이뻐하는 아이 

그런 아이가 되기 위해 되게 노력했던 것 같다.

하지만 마음 한쪽에는 항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부모님이 실망하실 거야라는 생각에 두려움도 같이 공존했다. 

 

어릴 때 형성한 이러한 내 성격은 커가면서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독립적으로 잘 해내는 사람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았나 싶다. 

그리고 현재는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그 능력을 인정받는 직장인으로 그리고 장녀로 그 역활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.

하지만 누군가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내가 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책임감이 커지고 그 사람의 기대를 부응하지 않았을 때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나에게 존재한다.

또한 부응에 실패했을 때, 상대방의 실망감과 속상함을 인지할 때, 나 자신에게 한 번 더 실망하게 된다. 

어릴 때 형성된 이 감정은 다른 형태로 아직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. 

 

이전에 친한 동생이 나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. 

언니는 항상 선을 두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다며 멀어지려 하면 가까워지고 가까워지려 하면 멀어진다 하더라.

물론 멀어지고 싶어 하는 친구도 있지만 반대로 나와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친구들에게 오히려 언니가 먼저 그 선을 제시한 건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. 

 

곰곰이 생각해보면  

기대감과 책임감이 무서웠던 나는 내가 만들어놓은 경계선에 사람들을 쉽사리 들여보내 주지 않았던 것 같다. 

 

금쪽 수업에서는 나와 같은 회피애착 유형들은 부정적 감정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고 말한다.

그 이유는 인정하는 순간 본인이 받을 상처 그리고 상대가 받을 상처 받을 부분이 두려워 갈등을 회피하는 것이다. 

 

나 또한 자기방어 기제로 무의식적으로 부정적 감정을 피하고자 도망가고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.  

 

그 영상을 보며 와닿은 말이 있었는데 

희. 노. 애. 락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듯 인생에서는 항상 희와 락만 존재하지 않는다.

늘 그러하듯 노여움과 슬픔 또한 우리의 인생이기 때문이다.

라는 내용이었다. 

 

우리 인생에 얼마나 많은 노여움과 슬픔이 있었나.

지나 돌이켜본 길지도 않지만 짧지도 않은 내 인생을 곱씹게 되는 순간이다. 

 

미래의 나의 행복을 위해 나에게 주어진 부정적인 감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타인의 감정을 내가 온전히 가져가려고 하지 말아야지 

 
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Qlet-oyvt4Q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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